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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제철 포도 - 샤인머스캣, 캠벨얼리, 거봉의 맛

by ssoya1 2025. 9. 17.

 

주렁주렁 열린 포도 사진

9월은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달이자, 포도가 가장 맛있게 무르익는 계절입니다. 시장과 마트에 들어서면 진한 향기를 풍기며 다양한 품종의 포도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지요.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단연 주목받고 있는 샤인머스캣,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전통 포도 캠벨얼리, 그리고 진한 맛과 크기로 존재감을 뽐내는 거봉은 9월을 대표하는 품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포도의 특징과 맛, 보관법, 고르는 요령까지 정리해 드릴 테니, 제철 포도를 더욱 알차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끝까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샤인머스캣 – 청사과 향과 고급스러운 단맛

샤인머스캣은 말 그대로 최근 포도 시장의 게임 체인저라 할 수 있습니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간편하면서도, 아삭한 식감과 진한 단맛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껍질을 깨물었을 때 퍼지는 향은 단순히 포도향이라기보다 청사과와 망고를 섞어놓은 듯 이국적인 느낌이 나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호불호 없이 즐기는 과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 일조량 좋은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며, 8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지만 9월이 가장 당도가 높고 맛이 진합니다. 보통 프리미엄 과일 코너에서 판매되고,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 낱개 포장이나 소포장 형태가 많지만, 그만큼 특별한 ‘대접받는 과일’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고르는 요령은 간단합니다. 알이 크고 윤기가 나며, 송이가 단단하고 향이 풍부한 것이 좋습니다. 평균 당도는 18~20브릭스로 다른 포도보다 높은 편이니, 단맛에 민감하다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에 살짝 넣어 두면 단맛이 더 진해지며, 디저트나 샐러드에 곁들이면 고급스러운 맛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호텔 디저트나 항공사 기내식에서 자주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죠.

캠벨얼리 – 추억을 불러오는 전통 포도

캠벨얼리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전통 흑포도라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들어온 품종으로 재배가 쉬워 전국적으로 퍼졌고, 지금도 경북과 충북, 강원 일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수확 시기는 8월 말부터 시작되며, 9월에 맛과 향이 절정을 이룹니다. 캠벨얼리를 한 알 베어 물면 진한 보랏빛 껍질 속에서 과즙이 터져 나오며, 새콤달콤한 맛이 동시에 퍼집니다. 껍질이 두껍고 씨가 있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주는 정겨움 때문에 많은 분들이 “포도 하면 캠벨”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포도맛 아이스크림이나 주스의 기본 향이 바로 캠벨얼리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품종은 생과로 먹어도 좋지만, 주스, 잼, 와인 원료로도 활발하게 쓰입니다. 특히 특유의 짙은 향과 산미 덕분에 와인 초보자에게도 친숙한 풍미를 제공합니다. 저장은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이 좋으며, 알이 주름지거나 물러지기 전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가격도 샤인머스캣에 비해 훨씬 저렴해 가정용으로 대량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거봉 – 큼직한 알에서 터지는 진한 과즙

거봉은 ‘왕포도’라는 별명이 잘 어울립니다. 한 알 크기가 대추만큼 커서 씹는 재미가 있고, 입안에 넣으면 과즙이 한가득 터져 나와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강하게 퍼집니다. 일본에서 캠벨과 머루를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부터 본격 재배되어 지금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많이 길러집니다. 당도는 평균 18브릭스 이상으로 달콤함이 강하고, 산미는 약한 편이라 디저트용으로 적합합니다. 보통 껍질을 벗겨 먹지만, 껍질째 먹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껍질에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껍질이 질겨 충분히 씹어 먹어야 합니다. 거봉은 선물용 과일세트에서도 빠지지 않는 품종입니다. 송이가 풍성하고 알이 굵어 외관상 보기에도 고급스러우며, 가격도 샤인머스캣보다 합리적인 편입니다. 보관은 종이 타월로 감싸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고, 무더운 날엔 냉동해 아이스 포도로 즐기면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씨가 있어 아이들이 먹기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와인 안주나 디저트 플레이팅에 올리면 존재감이 확실히 살아납니다.

 

샤인머스캣, 캠벨얼리, 거봉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대표적인 가을 포도입니다. 샤인머스캣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단맛, 캠벨얼리는 전통적이고 친근한 향, 거봉은 큼직하고 진한 과즙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어떤 품종을 선택하든, 제철에 수확된 포도는 맛과 영양 모두 뛰어납니다.

올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포도를 나눠 먹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로 전해 보세요. 달콤한 한 송이 포도가 계절의 풍요로움과 함께 작은 행복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